◆반려동물방

대만 길고양이 밥주기 보고서(10):청심환 먹고 미옹이 포획하러~

벼리맘 2012. 11. 8. 08:46

 

 

대만 길고양이 밥주기 열 번째 이야기

청심환까지 먹고서 미옹이 포획하러 가요.

 

미옹이가 여아라는 말을 듣고는 이번에는 기필코 붙잡아서

TNR을 시켜줘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럴려면 우선 친해져서 자연스럽게 잡아야 하니까

열심히 놀아 줄려고....쥐돌이도 샀는데...ㅎ

 

 

 

주말에 꽃시장에 가서 사온 보리싹이다.

얘네들이 먹는다고 하길래 2000원어치 사와서 두군데다가 나누어 심어서

관심을 끌기위해서 캣닢까지 뿌려두고서는

 

그런데도 별로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이 보리싹을 뜯어서 코에다가 갖다 대 보는 수 밖에는...

마지못해 반응을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금방 딴청...

그래도 또 한 닢 뜯어서 코에다가 대 주고는 한 손으로는 인증샷,,,,ㅎ

 

 

 

 

 

하이고~~~이거야 원 드러버서 살 수가 있남?

이렇게 잘 보일라꼬 별짓을 다해대다니,,,,ㅋ

 

그런데 고양이 수염이 저렇게도 길었던가?

사진으로 보니 어쩜 수염이 저리도 긴지 무척 귀엽네,,,^^

 

 

이늠 지지배 또 딴청이다,,,그러면서도 아주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데....

 

 

 

혹시나 하고 다시 또 와서 먹어보기도 하고 냄새도 맡고...

 

 

 

 

 

옳거니 이제 아주 좌정하시고 앉으셨네...

때는 이 때다 하고 들이댔더니 글쎄 어쩜 그렇게도 동작이 빠른지...

 

그만 할켰다...ㅠㅠ

 

 

내 생각에는 밖에서 살아서 발톱이 닳은 줄 알았는데

어쩜 발톱이 바늘처럼 날카로운지..

 

그런데 미옹이한테 할키고 나니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이것이 바로 첫 스킨쉽?,,,ㅎ

 

암튼 날카로운 발톱에 할키고도 좋아서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도 미옹이는 금방 딴전을 피우고...

뭔가를 포착한 듯한,,,

낮은 포복으로 살금살금~~~ㅎ

 

 

 

 

 

지까짓게 가봤자지,,,ㅎ

그러더니 다시 돌아와서 보리싹 냄새를 맡아보고..

사실 보리싹 냄새가 아니라 캣닢냄새라는,,

 

 

 

 

 

 

그래서 그런지 미옹이는 온몸을 보리싹에다가 비비기를 좋아한다.

 

 

 

 

 

 

그러다가도 또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나를 감시하는 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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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풍갔다가 오던 날,,,

집에 올라가지도 않고 정원으로 가서 미옹이를 부르니

항상 어디선가 나타나는데 꼭 대답을 한다.

 

메옹~메옹~~~

 

참말로 신기하다, 고양이가 대답을 한다는 것이.

 

이날,

 

드디어 캣닢에 홀렸는지 내 앞으로 지나가는 미옹이를 슬쩍 잡아보니

붙잡혀서는 가만이 있는다...

 

얏호~!!

 

 

 

 

 

목을 살살 긁어주니 저렇게 가만이 있다.

 

 

 

 

 

 

그렇다고 경계를 안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머리도 쓰담 ~쓰담~~

 

 

 

 

 

등도 쓰담~쓰담~~~ㅎ

 

 

 

 

 

 

그러더니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서있는 쪽으로...

 

오잇~!!

 

이게 바로 부비부비~~~ㅎ

 

 

 

 

 

밥 준지 6개월만에 처음으로 부비부비~~

 

중간에 포획할려다가 놓친 일도 있지만 그래도 나를 믿는 걸 보니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날려공~~~

 

 

 

 

 

부비부비 하는 걸 슬쩍 잡아서 눕히니 가만이 있다.

 

그러다가는 또 벌떡, 그러면 그렇지,,,,ㅎ

 

 

 

 

 

다시 슬쩍 눕혔지만 가버린다.

 

그래도 이 정도면 절반의 성공보다가도 넘는다.

 

 

 

 

 

흐미 고마분거~~~

 

 

 

 

 

어쩜 이렇게도 감격스러울까?

 

 

 

 

 

이제 내일은 잡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러다가도 내 눈치가 조금만 이상해도 저리 도망질,,,,

 

나쁜 지지배,,,ㅎ

 

 

 

 

 

 

또 새싹에다가 부비부비~~

 

 

 

 

 

이번에도 슬쩍 잡아보니 가만이 있다...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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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길고양이들.

 

 

그동안 미옹이만 있었는데 우리 정원에 캔 급식한다는 소문이 났는지

동네 길고양이들이 다 몰려 왔다.

 

저렇게 와서는 내가 자리를 뜨기를 기다린다.

미옹이 밥을 먹을려고.

 

미옹이는 어차피 캔만 걷어먹고 사료는 입에도 안대니

쟈들이 와서 포식한다,

 

 

 

 

 

이 아이들은 울 옆집 정원에 사는 아이들인데.

누누이 말했지만 거기는 캣타워까지 두고 급식도 제대로 하던데...

 

그래도 캔은 못얻어 먹는지,,,원,,,

 

 

 

 

 

밤에도 내려가보면 미옹이가 이렇게 혼자서 놀고 잇다.

 

 

 

 

 

인제는 나를 경계도 별로 않고 졸기까지...

 

 

 

 

그런데 옆 쪽에 이상한 것이 놓여있다.

 

혹시......... 쥐???

 

흐미, 사진으로 찍어보니 쥐 맞다,,,ㅎ

 

누가 잡았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쥐를 저렇게 잡아뒀다.

 

난 여기 대만에 와서 쥐를 한 번도 본적이 없는데...

 

혹시 나한테 감사의 선물로 미옹이가?,,,ㅎㅎ

 

그렇다면 이제는 진짜로 붙잡아서 중성화를 시켜야 한다.

 

그래서 잠자리부터 챙겨야~~

 

 

 

 

추운 겨울을 대비해서 준비한 미옹이 잠자리~

 

플라스틱 박스가 마땅한 것이 없어서 얼마나 시장을 뒤졌는지..

 

그래도 적당한 것을 사게되었다.

 

혹시라도 그냥 가져다가 두면 사람들이 이건 뭔가 하고 치워버릴까봐서

 

이렇게 고양이를 그렸다,,,,히~~

 

요렇게 바닥에는 스티로폼을 깔고....

 

 

 

 

 

요 얼굴은 반대편 쪽,,,,ㅎㅎ

 

 

 

 

 

 

제발 중성화 수술 하고 와서 여기서 자길 바란다 미옹아~

 

 

 

 

 

이렇게 여기 미옹이가 전에 자던 곳에다가 놓아 줌.

 

그런데 왜 요즘에는 저기서 안자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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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심환 먹고 야무지게 시작~

 

울엄니가 꼭 필요할 때 먹으라고 사주신 건데...

지금이 바로 그 필요한 때 같아서

한 알을 먹고서 내려갔다.

 

그런데 왜 이날따라 미옹이가 어디 갔는지 두어 시간을 기다려도 오지를 않아서

학원가는 날이라 그냥 포기..

 

우쒸~!!

아까운 청심환만 날렸잖아,,,ㅠㅠ

 

 

그래서 그 다음날 그냥 청심환은 안먹고 갔다

미옹이가 있었다..

 

가슴이 얼마나 뛰는지 부들부들 팔다리도,,,

청심환 먹고 올 걸,,,

 

그래도 할 수 없지 뭐,,,하고서 여느 때 처럼 캔을 주니까 온다

캔을 다 먹어갈 때 쯤에 잡아서 박스에 넣고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테이프를 붙일려다가 그만 놓쳐버렸다.

내가 한 두 번 째로 바보같은 짓,,,

 

 

 

 

 

너무 죄책감에 이틀을 안내려 가고 경비아저씨한테 캔급식 부탁하고서

서흘 째 되는 날 내려가서는 부르니

메옹~메옹~ 하면서 온다,,,,

얼마나 고마운지 눈물이 주르르~~~

 

난 지를 붙잡을려고 했는데 그래도 나를 다시 믿어주니 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며칠전 같지는 않고 경계를 한다.

가까이 오지도 않고,,,

 

이렇게 멀리서만 ...캔만 먹으면 바로 자리를 뜬다.

그래도 아주 떠나지 않는 것만 다행이라 생각,,,

 

 

그리고 또 한 차례 잡을려고 캣맘까지 호출해서 옆에서 거들었으나

길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너무 눈치가 빨라서 또 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는 아주 포기했다.

그냥 내가 대만에 있는 동안에 밥이나 잘 챙겨 주기로~~~

그렇게 생각하니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내가 밥만 주기로 한 걸 아는지 동네 아이들이 다 찾아온다.

이 아이들 또 급식소로 찾아왔다.

내가 있으면 아무리 먹으라고 해도 안먹고서 이렇게 가기를 기다린다..

 

 

 

 

정말로,

여기도 괭이, 저기도 괭이, 괭이가 판친다~~ㅎ

 

 

 

 

 

양심이 있는 아이들이라서 이쁘다.

그래서 사료통이 비면 급식을 계속 했다.

그래도 내가 있으면 지네들이 먹으면 안된다는 것을 어케 아는지..

 

우리 차고 입구에서 미옹이와 같이 놀다가도

내가 나가서 미옹이를 부르면 미옹이는 메옹 거리면서 쪼르르 달려오고

쟈들은 기겁을 하고 지네 정원으로 간다,.

 

참 염치를 아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이 날은 미옹이가 캔도 좀 남겨둔거라서

도저히 못 참나 보다.

 

내가 가기를 아무리 기다려도 안가니 저렇게 가서 드신다,,,ㅎ

 

 

 

 

이 지지배는 누가 먹으나마나 이렇게 태평이다...

 

 

 

 

 

여기 또 다른 손님 계시다,,,ㅎㅎ

 

 

여기도 또 계시고,,,,ㅎㅎ

 

 

 

내가 뭐라고 안해도 우리 정원은 미옹이 영역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다.

 

 

이렇게 아이들이 몰려드니까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한국에서

길고양이 밥주는 것을 문제삼는지도 모른다.

 

동네 고양이 다 모여드니 말이다,.

 

 

 

 

지난 금요일,

웬일인지 전날에 캔하나 터서 주었으나 미옹이가 안먹어서

냉장고에 뒀다가 다음날 다시 주니 역시 안먹는다..

 

 

 

 

그래서 그건 그냥 두고서 편이점에서 다른거 하나 얼른 사와서 주니

그것도 안먹을려고 하는 걸

간신히 손에 들고서 맛을 보이니 그제서는 먹는다.

 

 

 

 

진짜로 드러버서 비위 약한 사람은 캣맘도 못하겠다....히히

너무 치사하고,,,치사빤쥬다,,,ㅋ

 

 

 

 

 

 

 

그래도 잘 먹는것만 고마워서 옆에서 숨소리도 안내고서...ㅎ

 

 

혹시라도 심기를 건드릴까 사진도 조심조심~~

그런데 사진은 워낙 맨날 찍히니까 뭐 관심도 없다...ㅎ

 

 

에궁, 먹는 것도 어쩜 저리 깨작깨작~~~ㅎ

 

그런데 캔을 얼추 다 먹어가는데 낯선아이가 미옹이 뒤에 나타났다.

내가 뭐라고 할래도 미옹이가 놀랄까봐서 가만이 있었더니

 

갑자기 미옹이가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그 아이한테 덤벼들 태세,,,그래서 내가 얼른 쫓아버렸다.

 

미옹이가 그런 무서운 소리를 내는 것을 첨 보고

또 내가 앉아 있는데도 아주 태연하게 오는녀석은 누구인가?

 

 

 

 

 

미옹이도 많이 놀랐는지 이렇게 가만이....

 

그런데 난 저녁 약속이 있어서 외출...

 

 

 

 

나가면서 보니 세상에나 미옹이가 내가 놓아둔 박스에 들어가 있다...

 

오모나~~~고맙기도 해라~~~

 

속으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히힛~!!

 

그리고는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또 들러보니 미옹이는 정원에 내려와 있었다.

너무 이뻐서 가지고 있던 캔 하나를 터서 주니 다 먹는다.

 

 

그러고는 보니까 아까 미옹이가 남겨놓은 캔이랑 사료가 하나도 없이 다 먹었다.

누가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그 넘 같으다.

겁대가리 없는 넘이 오늘 횡재한 거 같았다.

 

 

그런데....

 

.

.

.

 

그 다음날부터 미옹이가 안보인다,

바로 지난 토요일(11월 3일) 부터...오늘까지.

 

매일 4-5차례씩 내려가서 불러 보아도 아무데도 없고

 

 

 

미옹이 밥자리 위를 쳐다보니 바로 그 넘이 떡 버티고 있다.

 

바로 이거다.

 

이넘한테 미옹이가 밀린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내려가 있는 동안은 미안하지만 미옹이 밥자리에 것은 못먹게 하고

다른 곳에다가 밥을 주었는데...

 

내가 올라 온 밤사이에 일어난 일은 알 수가 없으니..

 

한 이틀은 오려니 하고 그냥 기다렸는데

3일 째 되던 날 부터는 눈물이 마구 쏟아져서

미옹이 밥자리에 급식을 중단했다.

 

저 넘을 일단은 못오게 해야지 미옹이가 돌아올 것 같아서...

 

저 넘은 내려와서 미옹이 밥자리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기도 한다,

빨랑 밥 달라고 하는 듯이,.,

 

그래서 쫓아 버렸다.;

쫓아버리고 나니 마음이 몹시 아프다.

그렇지만 6개월이나 내가 밥먹인 미옹이를 밀어낸 아이를 용서가 안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지가 떡허니 차지를 하고서,.,,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 내려다 보면서....

 

 

 

 

그래도 우리 미옹이가 돌아오면 주던지 할려고 안준다.

 

 

 

 

저 넘은 와서 기다리는데 우리 미옹이 잠자리는 텅 비어있다.

 

 

 

 

미옹이가 없는 정원,,,너무 휑하다.

 

 

 

 

밥먹으러 오던 아이들,,,이 아이가 미영이 닮은 아이

저렇게 앉아 있길래 부르니까 온다.

 

가지고 있던 사료를 부어주니 한참을 먹는다.

인제 급식은 다른 장소에 한다.

 

소문이 나면 이 쪽으로들 모여들겠지.

오늘도 내려가서 사료 부어주고 올라오는데 어디선가 미옹이 소리가,,,

 

그래서 다시한 번 불러봤지만,,, 환청이었나?

급식은 계속 할 것이지만 미옹이 밥자리는 비어 놓을려고 한다.

 

미옹이가 분명히 돌아올 것이라 믿기때문에...

오늘이 5일 째인데...,,,,

 

 

애들아 미안하다....

내일도 와라,,,계속 밥줄테니까..

그러고 혹시라도 우리 미옹이 보면 밥엄마가 기다린다고 말 좀 해줄래?

 

이 글을 쓰느라고 얼마나 울었는지.....

정이라는게 이런 건가 보다,

어차피 누구나 다 길고양일 뿐이지만,,,그래도 내가 맘 준 아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