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방

대만 길고양이 밥주기 그 일곱 번째 이야기:통덫 빌려오다

벼리맘 2012. 10. 13. 08:23

 

 

고양이 협회에서 통 덫을 빌려 왔어요.

 

다리 다친 미옹이를 붙잡을려고 119 까지 출동했으나 실패하고서

고양이 협회에 가서 통덫을 빌려 왔어요.

보증금 을 우리돈으로 56000원 내면 2주간 대여해 줍니다.

물론 2주후에 제가 통덫을 돌려주면 고보협에서는 보증금을 다시 돌려 줍니다.

 

통덫 빌려 오면서 미끼도 여러가지 사왔어요.

뭐 이 것 저 것,,,캣닢까지 사왔어요.

 

 

 

 

통덫과 미끼들

 

 

 

 

다리를 들고 다니니 하루라도 빨리 구조해서

치료해 줄려고 병원도 알아놓고서

 

 

 

 

고양이들이 좋아할 것들을

고양이 카페 회원님들에게 추천 받아서 샀어요.

 

 

 

 

 

정원 고양이들한테 밥주면서 부터 고양이 카페에 가입을 해서

그 쪽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요.

 

 

 

 

 

드디어

통덫을 씻어서 말려서 다음날 저녁에  이렇게 설치를 했습니다.

 

 

 

 

 

혹시라도 밤사이에 들어가 있을 것을 대비해서

미끼와 따로 사료도 준비하구요.

 

 

 

 

바닥에 신문지를 두둑히 깔아서 철망을 밟아도 빠지지 않게 하고

얇은 이불도 준비해서 밖에다가 덮어씌우라고 했어요.

 

세상에 왜 이 통덫을 놓는데 나쁜 마음도 아닌데

그렇게 온 몸이 후들후들 떨리던지요.

 

제가 살아오면서 이렇게 후들후들 떨어보기는 처음이었어요.

야생동물 밀매꾼들은 어떻게 그런 짓을 할까요?

 

 

 

 

 

암튼,,,

그렇게 후들후들 떠느라 사진도 그저 인증샷밖에는 못 찍었어요.

이렇게 완벽하게 설치가 끝나고

제가 정원을 나오는데 뭔가 이상해서 돌아보니

글쎄...

어느새 미옹이가 들어갔네요.

 

야호~!!

그래서 얼른 이불을 완젼히 씌울려고 하는데.

 

그만...

 

확 튀어 나가네요.

 

아,,,그 때 그 순간의 제 기분이란...

절망감과 미안함,,,

 

제가 살아오면서 아마

그렇게 제 자신이 바보스럽기는 처음이었어요.

 

미옹이가 워낙 몸이 작은데다가

들어가서 부시럭 거리니까 이불 한 자락이 문쪽에 끼이면서

공간이 생겨서 거기로 그만 달아나 버렸어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덫을 다시 놓았어요.

정말로 제 자신이 얼마나 바보스럽던지

 

아까 보다가 더 떨리는 마음으로 덫을 손 보고

경비아저씨한테

미옹이가 아니면 덫을 열어주고 미옹이가 들어가면

이불을 좀 씌워 주시라고 부탁하고서,,,

 

한 2-3시간은 잤나?

걱정이 되서 새벽에 내려오니

경비아저씨께서 고양이가 들어갔다네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이불을 열어보니,,,

 

이게 뭡니까?

우리 정원에 가끔오는 못생긴  아이, 바로 그아이였어요.

얼른 문을 열어주니 식겁했다는  듯이

쏜살같이 달아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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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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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열흘 동안

미옹이는 밥 먹으러도 오지를 않았어요.

 

제가 그 열흘동안을 얼마나 울고불고 다녔는지

미옹이한테 미안해서 정말로 죽을 것 같았어요.

사료와 캔을 경비실에 맡겨두고

혹시라도 미옹이가 오면 좀 주라고 부탁했지만

 

미옹이가 지나가기는 하는데 밥은 안먹는다고 하더라구요.

 

덫을 놓았다는 소문이 퍼졌는지

캔을 부어 놓아도

아무도 와서 먹지를 않아서2-3일 하다가 그 짖도 그만두고

그냥 기다리기로 했어요.

 

그런데 가끔씩 보면 미옹이가 친구들 하고 높은 곳에서도

네 발로 뛰어내리더라라는

경비아저씨의 말씀.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은 안통해도 다 알아 듣습니다,, 세계 공통 바디 랭귀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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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미옹이를 구출하려고 정신아 없던날... 갑자기 마당에 미영이가 나타났어요.

저는 너무 놀라서 가지고 있던 캔을 얼른 쏟아주었지요

 

 

아공 미영아, 이게 어쩐 일이냐?

얼마 만이야?

 

 

 

 

캔과 사료는 늘 가방에 1인분씩 가지고 다니니까

오늘처럼

이렇게 얼른 줄 수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런데 얼마나 굶었으면 깨작거리던 미영이가

이리도 ...

폭풍흡이르하는지요?

 

 

암튼 잘 먹으니 고맙기만...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었어요.

 

 

 

"캔 더 없어요?" 하는 것 같네요..ㅠㅠ

 

 

 

그래 미안타,

가지고 있는 캔은 없으나 있다가 더 주께...

 

이렇게 캔을 먹이고는 얼른 올라와서

고양이 카페에 가서 미영이가 돌아 왔다고 알렸어요.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미영이가 아니라는군요.

먼저 올렸던 글에서 미영이 사진을 비교해 보니 진짜로

미영이가 아니었어요.

 

제가 미영이 허깨비를 본거 같아요.

 

사람이 이렇게 홀리기도 하더라구요.

오매불망 미영이를 기다리는 마음이 그만...

난 왜이렇게 바보같은지...

 

.

 

[미영이 입니다]

 

그러고 보니 털 색깔이 다르더군요.

그런데 어쩜 그걸 분간도 못하다니요, 바보같이요~

 

이렇게 저의 바보같은 미옹이 포획 사건은 끝이 났습니다.

아직도 2주가 될려면 많이 남았지만

그 이후 덫을 놓는 일은 다시는 못하겠더라구요,

 

미옹이를 잡기전에 제가 먼저 심장마비로 갈 것 같아서요.

어쩜 그렇게 심장이 뛰는지

평소에는 손을 대고 느껴 볼려고 해도 잘 못느끼던 심장이

그렇게도 쿵쿵 뛰가는 처음이었으니까요.

 

실패~

이제는 그냥 미옹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미옹이 이야기는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