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일상

길고양이 밥주기(9): 살다가 별 사진을 다 찍었네요.

벼리맘 2012. 11. 3. 06:45

 

 

대만 길고양이 밥주기 그 아홉 번째 이야기

살다가 남의 똥꼬 사진까지 다 찍다니요.

 

통덫으로 잡아서 다친 다리도 치료해 주고

중성화 수술도 해 줄려고 하던 것이

포획하는데 실패를 해서

한 열흘 동안 밥 먹으러도 오지 않던 미옹이가 돌아오고

다시 친해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 많이 가까워졌어요.

이렇게 사진도 크게 찍을 수가 있구요..

 

 

밥 아니, 캔 드시는 앞에서 마구 찍어대도 아랑곳없이 먹기만 하는~

 

 

 

그래도 아주 마음이 떠난 건 아니었나 봐요.

 

 

참치캔만 드시고 남긴 사료.

이렇게 반으로 나누어서 기다리는 아이들 한테 줬어요.

 

 

 

사람눈에 잘 뜨이지 않는데다가 놔 줘요.

여기는 뭐 사람눈에 띄어도 괜찮은데 고양이들이 스스로 경계를 해서요.

 

 

 

 

여기 밥 기다리는 아이들.

야들은 옆집 정원에 사는 아이들인데 거기도 밥도 주드만

우리 정원에 캔급식한다는 소문이 났나봐요.

지네 정원에 밥 두고서 구태여 울 정원에 먹으러 와요.

 

우리 정원에서 같이 줄래도 혹시라도 미옹이가 밥자리에서 밀릴까봐서요

그래서 미옹이 밥그릇에서는 못먹게 쫓아요.

울 미옹이가 우리 동네 아이들 중에서 젤로 덩치가 작거든요.

 

그래서 제가 있기때문에 못오고 저기서 기다리고 있어요,,,ㅎ

 

 

 

 

많이 가까워졌다고는 해도 밥만 먹으면 이렇게 돌아서 가요.

 

그러고는 빤히 앉아서 쳐다보네요.

 

 

 

 

쳇~!!

지 먹을건 다 먹고 흡사 야단치는 듯해 보이네요.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내가 지한테 잘못한게 있으니 매사가 그렇게만 보여요ㅡ,ㅡ

 

 

 

 

 

 

그래도  이렇게 잘 먹어주는게 어딘데...ㅎ

 

 

 

먹는거만 바라봐도 그저 고맙기만 하답니다.

날 아주 떠나버리면 어쩌나 하고 마음 졸이던 때를 생각하면....

 

그저 그저 감사할 뿐이지요.

 

 

 

밥을 다 먹고도 바로 가지는 않고서 이렇게 휴식을 취하네요.

 

 

 

 

매일 저녁에 밥을 먹어요.

낮에는 어디가서 노는지 아무리 불러도 안오더라구요.

 

 

 

저녁에는 부르면 어디서 쪼르르 달려오면서

메옹 메옹~~

하는 것이 얼마나 귀여운지요.

 

미옹,미옹~!!

 

하고 목청껏 불러요.

 

우리 동네는 다들 고양이를 좋아하고

제가 밥준다고 오히려 저한테 고마워 하는 분위기라서

마구 소리소리 지르면서 불러도 괜찮아요,,,ㅎㅎ

 

그렇게 한참을 부르면 어디서 쪼르르 나타는 것이 얼마나 웃기는지요.

강아지 같아요, 메옹 메옹~~하면서요.

 

 

 

그렇게 제가 주는 밥은 먹는데 아직도 친해지지는 못했어요.

 

 

 

치이~~어디로 가버리나 했더니 나무쪽으로 가서 앉아있네요.

그런데

꼬리를 들고서 걸으면 괜찮은데

저렇게 꼬리를 내리고 걸으면 왜그렇게 측은한지 모르겠어요.

 

지 엄마랑 있을 때는 꼬리도 잘 들고 걸어다니드만,,,

 

 

 

어김없이 하루에 한 번은 불러서 밥을 먹여요.

하루에 한 번 더 이상은 안먹더라구요.

 

 

 

먹고는 누가 잡기라도 할까봐서 바로 돌아서서 가요.

 

 

 

 

 

도망가서는 저를 쳐다보기도 하고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저렇게 앉아 있기도 하네요.

 

 

 

 

 

 

밥 먹는거 보면 제가 다 배가 불러져요.

아무리 고양이 밥먹듯 한다지만 참치캔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누가 뺏아 먹기라도 할까봐서는 경계를 해가면서

다 먹었네요.

 

 

 

 

아,,,잘 먹었다,,,기지개도 펴고

오늘은 돌아보면서 잘먹었다고 인사하는 것 처럼 보이네요,,,ㅎㅎ

미옹이 꼬랑지 참 멋지지요?

 

 

 

 

그러고는 정원을 거닐고 있네요.

이제는 밥먹자마자 달아나지는 않아요.

 

 

 

 

뭘 할까 생각하더니 오늘도 역시 어디론가 가시네요,,,,ㅠㅠ

 

 

 

 

 

미옹이 밥그릇을 하도 민달팽이는 괴물달팽인지가 침범을 해서

깡통위에 올려도 보고 여기 탁자 위에 올려도 보고 했으나 마찬가지라서

드디어 제가 아이디어를 내서 이렇게 매달았어요.

 

옷걸이 하나로 이렇게 멋진 밥그릇을 만들었어요.

 

 

 

 

소쿠리 안에다가 밥그릇을 넣어요. 그러면 못올라 오겠지요 설마..

미옹이를 캔으로 유인했더니 고맙게도 쪼르르 오네요.

 

 

먹어 보네요.

그런데 너무 깊은가 봐요, 흡사 까치빌한 모습 같으네요.

먹어보더니 아무래도 너무 깊은가 보네요.

 

 

 

 

다시한 번 시도....

그래도 너무 깊어서 아래에다가 깡통을 넣고

깡통 속에는 돌맹이를 하나 넣고서 그 위에 밥그릇을 얹으니 딱 맞네요.

 

 

 

밥그릇을 이렇게 매달고 나니까

그 징글맞은 민달팽이가 안덤벼들어서 아주 좋아요.

진작에 이렇게 할 것을....

 

 

 

 

밥을 먹고는 쥐돌이를 가지고 놀렸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시튼둥 하더니 관심을 보이네요,

 

 

 

 

우리 경비아저씨 중에 밤에 근무하는 젊은 분이 있는데

그 분도 고양이를 키운대요.

그래서 그 분한테 캔을 맡겨두고 미옹이를 주라고 했더니

그 분이 근무하는 날은 이렇게

아파트 1층 로비에까지 와서 소파에도 마구 올라가시고,,ㅎ

 

 

 

 

 

 

 

 

 

흐미~~~

오른쪽 사진은 심령사진 같으네요,,,ㅎ

 

 

 

 

그 경비아저씨는 제가 맡긴 캔이 떨어지면 자기 돈으로도 사서 먹이더라구요.

그렇게 지한테 잘해준다고 이렇게 마구 들어와서 놀아요

주민들이 보면서 귀엽다고,,,,ㅎㅎ

 

 

 

 

 

인제 어느정도 또 친해지니 미옹이 성별이 궁금해졌습니다.

혹시라도 여아라면 얼른 중성화를 시켜야하니깐요.

 

며칠을 노리다가 드디어 사진을 찍었어요.

찍어오기가 무섭게 바로 고양이 카페에 확대해서 올렸더니

 

여아라네요.

 

그럴줄 짐작은 하고 있었으나 막상 여아라고 하니

가슴이 쿵 하네요.

 

 

 

 

참 내가 살다가 살다가 별 걸 다 사진을 찍어보네요.

남의 똥꼬사진까지 찍다니요,,,ㅋ

 

여아 맞답니다.

거기다가 발정이 좀 왔다고 하네요.

에궁,,,,어쩌지요?

저 미옹이 붙잡으러 가야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