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일상

대만에서 쓰는 추석 보고서

벼리맘 2012. 10. 1. 07:20

 

 

 

대만에서 쓰는

추석 보고서

 

 달이 두개나 떴네요.

 

제 똑딱이로 잡은 두 개의 달입니다.

 

건물 유리에 비친 달까지...

 

 

 

 

 그런데 요 파란 점은 뭔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떼 낼려고 해도 계속 쫓아 다니네요.

 

 

 

 아주 따끈한 달입니다.

 

대만시간으로 10월 1일 새벽 1시에 잡은 달.

 

보름달이라고 쓸려니 이미 보름이 지난 시간이네요,

 

 

 

 

 

정성껏 차린 차례상.

 

부족한 양념은 은 '정성'으로 채워서  직접 빚은 송편.

 

 

 

 

 

 새벽에 일어나서 쪘어요.

 

아침잠 많은 제게는 엄청 무리지만 그래도 아침에 쪄야 맛있으니까요.

 

 

 

 

 

 블루베리가 조금 있길래 갈아서 반죽했어요.

 

색깔이 참 곱더라구요.

 

 

 

 

 이건 쑥가루를 끓여서 반죽했는데 색깔이 좀 약하네요.

 

그래도 너무 찐한 것 보다가는 괜찮은 것 같았어요.

 

 

 

 

 쪄서 식히고 있는 중입니다.

 

색갈이 좀 더 찐해졌어요, 어쩜 이리 고운 색이 나는지...

 

 

 

 

 이건 그냥 하얀송편입니다.

 

송편속은 거피한 녹두를 쪄서 설탕 조금 넣고서 찧어서 넣었어요.

 

그래서 아주 깨끗하면서도 맛있네요.

 

 

 

 문제의 쑥 송편.

 

속을 깨하고 설탕을 섞어서 넣었더니 찌고나면 설탕이 녹으니까

배가 쏙 들어가 버리네요.

 

이런~!!,

내 배나 좀 쏙 들어가면 좋으련만, 엉뚱한 송편배가 들어가서...ㅎ

 

 

 

 

 보기는 그래도 달달하니 맛은 괜찮네요,,

 

이긍,,,지가 만들어 놓고 다 맛있다고,,,ㅋㅋ

 

 

 

 

 이렇게 송편을 한 바구니 만들었어요.

 

147개.,,ㅎ

 

 

 

 저희 시 증조부모님 제사.

 

증조모님이 자식을 못 낳으셔서 스스로 집을 나가셨다고 합니다.

 

저희 시어머님이 시집 오시니까 제사를 안 지내시는 걸

어머님께서 집나가신 할머님이 너무 가여우시다고

쟁반에다가 따로 한켠에 놓고서

같이 지내셨는데

저희는 그냥 이렇게 같이 지냈어요.

 

뭐 자식 못 낳은 것이 죄도 아닌데 스스로 나가셨다니 너무 불쌍하잖아요.

 

그래서 세 그릇,,,

 

돌아가신 날을 알 수가 없으니 기제사는 못 드리고

두 분 제사지낼 때 함께 지내드려요.

 

 

 

 

 추석은 뫼 대신에 송편으로 지내요.

 

스텐레스 주발에 담는 것 보다가 사기그릇이 더 깨끗해서...

 

 

 

 

 

 젯상을 꺼내고 ,식탁을 밀어 놓고, 하기가 힘들어서

그냥 식탁에다가 차렸어요.

 

 

 

 

 

 아버님께서 늘 하시다가

2003년도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저희가 하는데

그냥 저희 맘대로 해요.,,,@@

 

진설하는 법도 잘 모를 뿐더러 어차피 외국에서 지내는 자체가

법도하고는 거리가 좀...

그래서 무조건 정성만 들여서 합니다.

 

준비하는 것도, 차리는 것도 정성들여서 하고

법도를 다 못 지키는 대신에 정성으로 떼울려고 합니다..ㅎ

 

 

 

 

 

 송편을 조금 빚어서 그런지 유난히 맛있게 됐어요.

 

많이 잡수시라고 말씀 드렸어요.,,ㅎ

 

 

 

 

 

 

 삼색 채소,,,

올해는 제가 아프다는 핑계로 아주 간소하게 차렸어요.

양도 조금씩만 하구요.

 

그랬더니 훨신 힘이 덜 들더라구요.

 

 

 

 

 이건 햇밤인데 얼마나 잘은지 칠 수가 없어서 그냥 이렇게만...

 

제가 원래 밤을 잘 치거든요,,,ㅎ

 

그래서 웬만하면 쳐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더라구요.

그래도 밤이 있다는 것 만도 감사하지요.

 

 

 

 

 

 

 조오기,,,3개 포개 놓은 거 월병이예요,

대만에서 제사 지내니 대만 떡도 좀 드셔보시라고 올렸어요.

 

그리고 앞에는 쌀과자,,,ㅎ

 

 

 

 

 

 이 수박은 노란 수박이예요.

대만은 빨간 수박은 엄청나게 커서 상에 올리지도 못해요.

 

 

 

 

 

 제사음식은 왜 할 때는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막상 차려놓으면 별것도 없는지 ,  맨날 제사상이 휑하니 그렇더라구요.

 

사진은 증조부모님만....^^

 

 

 

 

이 굴비...

설날,  어버이날, 추석, 이렇게 1년에 3차례씩

사돈댁에서 울 엄니께 보내오신 것.

 

올해  2월에 가서 설날에 보내오신거 가져 왔어요.

그리고 꽁공 싸서 냉동고에 뒀다가 제사때만 써요

 

 

법도 지키시는 분들이 보시면 엉터리 같겠지만 그래도 정성만은 누구 못지않답니다.

 

 

추석 끝나고 나니 일단은 홀가분하지만

저는 3일날 다시 시아버님 기일이라서, 숙제가 덜 끝났습니다.

 

그래도 일단 추석보고서는 여기서 끝..

 

이상,,,

대만에서 쓰는 추석 보고서.

 

 

 

10월 1일 새벽 2시 37분 달(대만시간) 

 

 

 

 

요것은 더 따끈한 달입니다,,,ㅎ

새벽 2시 37분(대만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