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일상

27살 소년과부로 환갑을 맞은 우리 막내 올케언니.

벼리맘 2012. 4. 11. 07:30

27살 소년과부로 

환갑을 맞은 우리 막내 올케언니.

 

 

 

우리집 거실에서~~

 

 

분명히 8박9일이라는 긴 시간을 함게 보냈지만

별시리 할 얘기가 없다.

그게 가족이라서 그런거 같다, .

암튼 오시기 전에는 무척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우리 언니들이 밥도 잘해줘서 오히려

몸은 오시기 전보다가 훨신 편했다.

이번에 여행을 오신 분들이 큰오빠 내외분이랑,

언니랑 형부, 그리고 막내 올케언니.

 

 

막내 올케언니(2008년 캄보디아 시엠립 똔레샵 호수)

목에 걸은 것은

 

 

우리 막내 올케언니는

울 오빠가 위암으로 세상을 뜨신 바람에  27살에 혼자 되었다.

딸 하나 달랑 남기고...

그 때 우리 올케언니 나이가 27살, 조카는 세 살...
참 어이가 없었지만 현실이었다.

 

 

화련(타이루거 협곡)

 

장례를 치르고 가족회의를 열었다.

조카는 큰오빠가 맡을테니 개가를 생각하라고 했다.

누가 봐도 틀린 말도 아니고 또 누군가는 해줘야할 말이었다.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울 아버지도 엄마도....

그러나 울언니는 단호하게 딸 키우면서 혼자 살겠다고 했다.

 

2008년 캄보디아 여행(앙코르 왓 )

 

 

우리 고모가 계시다.

우리 고모역시도 청춘에 (24살) 혼자 되셔서 아들 하나 키우면서

소년과부로  평생을 수절하고 사시는 분이다..

우리고모가 절대적으로 찬성을 하셨다.

당신은 양반법도 지키느라 평생을 희생지만  그깟 법도가 뭐가 중요하냐고?

절대로 혼자 살지말고 개가 하라고  .....

평생 혼자사신 것이 너무 억을하고 후회가 되신다고..

 

 

[캄보디아 프놈펜 왕궁에서..2008년]

 

 

27살에 혼자가 된 우리 올케언니..

그날 이후로 정말로 한 번도 개가를 생각하지 않고

조카도 젤로 똑독하게 잘 키웠다.

왜 개가를 안하냐고 하니 그냥 혼자사는 것이 더 편할 것 같아서라고..

우리는 늘 언니를 만날 때마다 미안하고 고맙고.....

 

 

대만여행(일월담에서)

 

 

그 언니가 바로 올 해 정월에 환갑을 맞아서

환갑기념으로 시집 가족들하고 여행을 다녀갔다.

평소에 남편있는 며느리보다가 더 우리부모님께도 잘해드렸고

또한 우리들한테도 잘해주었다.

참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어떤 말로도 표현이 안된다.

 

 

 

대만 먀오리 온천지역

 

 

 

요즘에는 남편을 두고도 남친도 만들고 하는 세성에

평생 혼자서 살아가는 우리 올케언니를

자랑이라면 자랑이고 또 그게 무슨 자랑이냐 희생이지 하면

또 할말은 없지만

중요한 건 본인이 원해서 그런거니 책임이 없다는거..

지금 책임회피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우리 올케언니라고 ..

이렇게 두서없는 글로 자랑질 ~~ㅎㅎ

 

 

일월담에서 인증샷~!!

 

누가 뭐래도 참 자랑스러운 우리 올케언니...

남은 생은 편하게 살아가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글에 남기면서

앞으로는 우리가 힘이 되어줘야겠다고.......

 

 

 101층 빌딩 전망대                                                                                野柳 (예류)

 

 

 

예류(野流)

 

 

그리고 우리 오빠 73세 생신 인증샷

2012년 3월  26일(음력 삼월 초닷새)

 

 

가족이란 이래서 좋은것 같아요.

뭐 특별한 것이 없어도 그냥 즐거운

누구 한 사람이 좀 수고하면 여러사람이 즐거울 수 있는...

그리고 맛있는거 먹으라고 주고간  돈으로

주말에 순두부랑 갈비도 먹었어요....ㅎ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