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어머님께
가장 먼저 이렇게도 사랑스럽고 예쁜 호정이를 낳아주시고 제게 아내로주신 어머님께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호정이 할아버지께서 호정이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너무 예뻐하셔서 어머니께 이것저것 좋은 것 많이 드시게 해서 '거구'가 되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어머니는 호정이 낳을 때 문자 그대로 죽을만큼 고생해서 호정이를 보게 되었다는 것도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어머니의 목숨과 바꿀만한 우리 호정이는 그만큼 소중하고 사랑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8:1이란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요한서울교회의 최고 신부감이었던 우리 호정이는 우리 교회의 자랑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귀하고 예쁜 호정이가 제 아내라는 사실이 아직도 가끔 믿겨지지 않기도 합니다. 때로는 호정이를 바라볼 수만 있어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껏 잘 살아줘서 감사하고 또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도 너무나 큰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이렇게 예쁜 아내가 밥도 해주고 머리도 해주고 저는 완전 대박인생입니다.
오늘 저희 둘은 같이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와인도 나오고 전망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곳에서 오랜만에 외식하니 참 좋더군요. 다만 제가 먹은 밥이 좀 느끼해서 아직도 속이 부글거립니다. 호정이도 파스타만 가지고는 양이 덜 찼는제 밥 먹고 아이스크림 먹자고 자꾸 조르더라구요.
암튼 밥 먹고 근처 쇼핑센터에 가서 호정이 후드티를 샀습니다. GAP이 50% 세일 중이어서 좀 싸게 하나 장만했습니다.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집에 와서 한 숨 자고 있습니다. 너무 예쁘게 자서 깨우기가 좀 미안하네요.
근사한 이벤트는 없었어도 그래도 거의 하루종일 둘이 돌아다니고 함께 있어서 더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 작년엔 주일날이 호정이 생일이어서 같이 밥도 못 먹고 바쁘게 보내느라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했는데 그래도 올 해는 같이 보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2년전 호정이 생일날이 기억납니다. 교정엔 살구꽃, 복숭아꽃, 목련꽃, 개나리꽃이 만개했던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새로운 직장일에 정신없던 호정이가 제가 보낸 조그만 선물에 참 기뻐했었습니다.
보기와 달리 참 소박하구나 생각했었고 그 때의 그 모습이 지금도 변하지 않아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호정이는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늘 작은 것 하나에 감사하고 감동하는 너무나 소녀같은 아내입니다. 어머니 말씀처럼 평상시 잘 챙기고 아끼는 남편이 되는 것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이 참 빠르게 흐르네요. 벌써 저희도 이 곳에 온 지 세 달이 되어가고 어머니 아버지도 조만간 차기 근무지를 배정받으신다니 저절로 기도가 될 뿐입니다. 때로는 숨박꼭질하듯 때로는 폭풍처럼 일하시는 그 분께 아버지 어머니의 건강과 일상 속에서의 기쁨과 감사를 위해 더 기도하겠습니다.
아참, 내일은 호성이 생일인데 전화 한 번 해야겠네요. 잘 있으려나... 늘 웃음 가득하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호정이의 생일날, 영국에서 영건 드림
P.S,,,,,,,,우리 딸 생일에는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준 엄마한테 꼭 선물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외국에 있으니까 편지는 꼭 쓰라고 일러둔 그 사위에게서 온 편지를 올려 본다 앞으로 사위를 볼 친구들은 참고로 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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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옆에 있어주어서 고마워하는 그런 사위있는 지기는 행복하겠소
09.04.17 10:20미자, 종일이 ..............ㅋㅋㅋㅋ
09.04.17 16:18부럽다. 우리 딸 이제 7살이니 아직 멀었고 좋은 사위, 좋은 남편을 얻기 위해 기도해야 할 것 같다.
09.04.17 12:29존경했던 아버님 우리 교장선생님 보는 눈으로 봐줄테니께로~~~ㅋㅋㅋㅋㅋ
09.04.17 16:21사위의 긍정적인 면을 사랑하고 시퍼~~~!!! 사람에겐 말에서 풍겨 나오는 마음이 담긴 따뜻한 말,,,,
바람이 없어도 전달되는 품격의 향기가 전해지는 듯한 ~~~ 이쁜딸이 안겨다 주는 행복이여~~~!!부럽따~
09.04.17 16:16효정이와 영건씨 모습이 눈에 선하네...난지금 무슨 생각이 나냐 하면 내아들도 장가 가서 저렇게 잘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 내딸은 또...
아이들이 크면서 나는 저절로 생각이 늙어 갑니다...
09.04.17 22:14아마 귀자 너 닮았으면 다 착해서 니가 바라는대로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넘 걱정 안해도 된다 내가 장담......!!!!
09.04.17 22:43두사람이 믿음안네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구만!!
정화야! 넌 이쁜 딸낳아 새로 멋진 사위까지 얻었으니 복에 복을 더했구나!!!
09.04.22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