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일상

눈물도 함게 싸야하는 도시락, 이제 더는 싸지 않겠습니다.

벼리맘 2012. 7. 3. 07:30

 

눈물도 함께 싸야하는 도시락 싸기

 

제가 도시락 싸는 사람도 아닌데

도시락 일곱 개만 싸달라는 주문을 하네요.

이번에는 우리 회사 부인회비에서 싸기로 하고

제가 맡아서 시장을 맘먹고 봤어요.

어차피 제가 싸야할테나까요.

지난번에는 갑자기 전날 저녁 때 부탁을 해서

경황없이 싸서 이번에는 좀 신경써서 잘 하기로 ...

 

 

 

이 잡채재료는 전날에 다 준비해 뒀어요.

그리고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만들었어요.

그래야 드시는 분들이 맛있는 잡채를 맛볼 수가 있으니까요.

 

 

 

시장을 대충 이렇게 ,,,

왼쪽은 플라스틱 도시락 6x3=18개, 마트에 있는거 다 샀다.

4개가 모자란다.  도시락을 7개 싸야해서.

지난번에 종이도시락에 싼 것이 맘에 내내 걸렸다.

 

그리고 최고등급의 호주산 불고기와 돼지갈비, 소세지, 잡채재료.

그리고 콩자반, 감자조림, 우엉조림,스팸넣고 계란말이,

멸치볶음, 김치는 종갓집걸로 준비.

 

 

 

과일도 맘먹고 샀다.

우리나라 사괘 배는 물론이고 이나라 제철 과일인 망고도 사고

또 비싼 체리까지 준비했다.

이런 귀한 과일 언제 또 드셔볼까 하는 마음에서,,,

 

 

 

콩자반,,,,

생각처럼 잘 만들어졌다.

 

 

우엉조림

이것도 생각처럼 잘 조려졌다.

 

 

멸치,

한국에서 가져온 귀한 멸치

중 멸치지만 깔금하게 대가리 따 내고서.

 

먼저 뜨겁게 달군 팬에다가 멸치를 볶아내고

 

고추장 양념으로 매콤하고 깔끔하게 볶았다

 

 

호주산 1등급 불고기 재료.

깔금하게 채소 넣지 않고 양념으로만 버물렀다.

불고기 완성된 사진. 불로기가 아주 살살 녹아요,,,ㅎ

 

 

돼지갈비 찜용 고기

 

양파는 잡채재료 중에서 속을 발라낸 것.

크게 넣었다가 중간에 골라내서 나중에 함께 섞었다.

 

양파가 뭉그러지면 지저분하니까

양파맛만 내고서 ,,,,

이렇게 물기없이 돼지갈비 완성.

 

 

 

감자조림.

감자는 잘라서 물에다가 씻어서 녹말기를 없애고

양념을 해서 뚜껑 덮어서 약한 불에서 천천히 두니 이렇게 맛있게 졸여짐.

 

 

스팸은 잘게 다녀서 계란말이에..

 

파도 잘게 썰고 계란 12개 풀고서 스팸계란말이,,

 

이렇게 두툼하게 계란말이가 완성되어 가는 중.

계란말이 완성.

 

잠깐 다른거 보는사이 깜빡해서

계란말이 하나가 좀색깔이 거시기~~ㅠ

 

 

 

이제부터 도시락을 싸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도시락은 도시락을 사용못한답니다.

모든 음식은 비닐봉지에 담아야 한답니다.

 

계란말이부터 봉지에 담아서..

 

 

우엉조림도 봉지에 담고..

 

 

콩자반도 담았습니다.

 

 

한국산 멸치라고 아끼던 멸치볶음도 담고..

 

 

참 포실하게 잘 조려진 감자조림도 담고...

 

 

돼지갈비 찜도 담고..

 

 

1등급이라서 그런지 불고기가 살살 녹는 듯 했어요.

 

그리고 여지없이 불고기도 이렇게 담았습니다.

 

 

 

종가집 김치 한국산.

원래는 김치가 반입이 안된답니다. 김치가 발효식품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서 김치국물을 꼭 짜버리고 쌌습니다.

 

국물을 짜버려서 색깔이 다소 안예쁜 김치.

혹시라도 뭐라고 하면 볶았다고 하라고 했습니다.

이런 거짓말은 좀 찔리긴 하지만

얼마만에 드시는 김치맛을 고스란히 보여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한국산 당면입니다.

이것도 아주 귀한것이지요, 외국에 나오면 다 귀한대접 받는답니다.

 

 

유기농 쌀 1등급으로 준비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쌀밥을 언제 또 드셔볼까 하구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이렇게 밥 두 솥 앉혔습니다.

나중에 한 솥 더했습니다,

혹시라도 싸다가 모잘라까 싶어서요..

 

 

잡채재료는 전날에 이렇게 다 썰어뒀어요.

잡채야말로 그분들이 꿈에도 생각 못했을 겁니다.

 

더운나라인데도  요건 비싸서 한개씩 밖에 못샀어요.

 

 

씹히는 맛이 좀 있으라고 오이를 조금 굵게 썰었어요.

이건 목이버섯입니다.

대만의 목이버섯은 보통 어른 손바닥만하고 맛도 있어요.

목이버섯도 콜라겐이 많은지 주름살도 예방한답니다.

목이버섯은 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해서 볶았어요.

 

 

압력솥에 앉힌 밥이 다 되었네요.

 

 

요건 일반 솥, 그래도 잘 됐습니다 쌀이 워낙 좋으니까요.

 

 

피같이 아끼는 우리나라 참기름입니다

 

 

간장과 피같이 아끼는 참기름 넣고서 색깔을 내서 볶아요.

 

이렇게 색깔이 나기 시작하지요?

당면을 잘 볶아야 잡채가 빨리 쉬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비닐 봉지에 담아야 하니 더더욱 잘 볶아야 합니다.

 

다른야채는 이미 다 볶아서 식혀뒀습니다.

 

미리 볶아놓은 채소와 잘 볶아진 당면을 함께 섞어서 잡채를 마무리 했어요.

 

자세한 잡채만들기는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나옵니다.

 

http://blog.daum.net/quftkfkd2088/2704148

 

완성된 잡채도 봉지에....

잡채가 다 식으라고 봉지를 묶지 않았습니다.

 

정말이지 잡채만큼은 비닐봉다리에 담고 싶지 않습니다.

맛있고 귀한 음식을 좋은 그릇에 담아서 먹지 못하는 이 아픔을,,,

저 잡채를 봉지에 담으면서 제 눈물도 함께 담았습니다.

아니 잡채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을 담으면서

너무 슬펐습니다.

 

 

 

밥도 세 솥 했습니다.

밥도 예외없이 비닐 봉지에 담습니다.

많이 담고 싶지만 한사람당 총 무게가 2kg이 넘으면 안된답니다.

 

 

체리,,,귀한것이라고 사기는 했지만 걱정었습니다.

술담그는 재료는 반입이 안된다고 했답니다.

미처 몰랐습니다, 제발 반입이 되기를,,,,,,,,무사히 반입이 됐습니다,,,ㅎ

 

제철 과일인 망고도 사고 우리나라 사과도 샀습니다.

배도 준비했는데 무게때문에 못넣었어요.

 

이제 시간이 되어가니 전체적으로 담아요.

밥과 잡채는 아래쪽으로...

 

과일은 맨 위 쪽으로...

 

10시가 되니 도시락을 가지러 왔네요.

저는 미처 다 싸지를 못했는데요, 새벽 5시부터 했지만

워낙 손이 많이 가는지라,,,일일이 봉지봉지...

그리고  큰 봉지에다가 다 담았어요.

 

아래쪽에는 밥과 잡채를  넣고 그리고 반찬들 넣고

제일 위에 과일을 넣고서 묶었습니다.

 

그리고는 저울로 재어보니 1.8kg, 1.9kg,,,2kg이 안 넘습니다.

귀신이 따로 없습니다...ㅎ

 

 

얼마나 무거운지 튼튼한 쇼핑백에다가 4봉지 담았습니다.

 

3봉지는 비닐봉지에 담구요..

 

그런데 제 왼 쪽발이 출연료도 안받고  출연을 했네요.ㅎㅎ

 

 

같이 붙여놓고 찍었습니다.

도시락 7개 무게가 거의 14kg 나갑니다.

하나라도 더 넣어서 보낼려고 정말로 내 피붙이같은 생각으로 정성껏 쌌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안한다고 했어요. 마음이 너무 많이 아파서요.

하루 시장보고 하루 준비하고 하루는 새벽에 일어나서 싸주느라

이렇게 3일을 수고한 댓가가 너무 허탈했습니다.

 

도시락이 아니고 비닐봉다리에 싸들려 줘야하는 그 허탈감.

저는  정말로 귀한손님 맞을 때처럼 준비했는데

저리 덜렁 비닐봉지에  넣어서 보내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눈물도 함께 싸야 하는 도시락은 더는 싸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힘이 드니 몸이 더 피곤한 것 같아요.

지난 금요일에 도시락 싸주고 토요일에 장봐서

일요일에 시조모님 제사 모시느라 제가 좀 바빴습니다.

이제부터는 답방 열심히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