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국가의 너무 슬픈 국기
(대만 국부기념관 국기게양식)
대만은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가지만
우리랑 다르다.
엄연한 국가라고는 하지만
국기를 마음대로 게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11년 9월에 있은
제16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이 출전한 관계로
'대만'이 '이란'이랑 경기를 할 때도
국기를 게양도 못하고
심지어는 관중석에서조차도 펼치지도 못했다.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국기는 고사하고 나라이름도
臺灣이라는 국호도 사용 못하고
Taiwan Taipei라는 이름으로 경기를 했다.
그 것을 본 이후로는 웬지 모르게
타이완 국기가 너무 슬퍼보여서 눈물이 난다.
5월 부터는 새벽에 일어나서 걷기를 했다.
어느날 국부기념관(손원순)에 가서 돌아 나오는데
위병 행렬을 만났다
그날은 비가 약간씩 오는데도 저리 비옷도 안입고서
보무도 당당하게 가고 있는 모습.
대만의 상징인 101층 빌딩.
세계 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
88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38초.
38초만에 88층을 올라가지만 전혀 느껴지지도 않았다.
국부기념관 입구
이날은 비가 오는 관계로 기념관 입구 통로에서
어르신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 한무리의 위병들이 늠름한 모습으로 ...
새벽에는 한 번도 안가본지라 그들이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를 몰랐다.
그 새벽에 잠도 자지 않고 이렇게 차리고 나올려면 몇시부터 일어나야할까?
군대는 제대했지만 아들을 가진 엄마라서 그런 생각부터 들었다.
도대체 이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위병들 뒷쪽으로는 운동하시는 어른들 모습이 보이고...
어쩜 이리도 하나같이 잘도 생겼는지...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고서 열지어 간다.
비를 부슬부슬 맞으면서,,,
집에서는 다들 귀한 아들일텐데,,,신새벽에 비까지 맞으면서..
내 아들도 아니면서도 너무 가슴이 아팠다.
위병들도 좀 편하게 걸어가지...
꼭 저렇게 걸어야지 뭐 더 군인다운지 아니면 충성스러운지,,,
어떤 위병 하나가 국기를 맨 것 같았다.
사실 처음에는 국기인 줄도 모르고,,,,ㅠㅠ
금방 봐도 국기인데,,,그것도 모르고
도대체 신새벽부터 위병들이 어디를 가는지 궁금해서 ,,,ㅎ
궁금한 건 못참는 성격때문에 열심히 따라갔다,,ㅎ
어쩜 저리 한 사람이 움직이는 듯...
이런거 잘한다고 나라를 더 잘 지키는 것도 아닌데
남의 귀한 아들들 잠도 안재우고,,,ㅎ
이 아자씨...
나랑 같이 사진 찍는데 난 그나마 좀 눈치보면서 찍는데
이 아자씨는 너무 들이댄다,,,ㅎ
급기야는 안내자가 좀 비키라공,,,,ㅋ
난, 여기서 알았다,,,,
아~~~국기게양식 하러 온거구낭,,,
참 대단하게도 빨리 알았다,,,ㅠㅠ
국기를 잘 펴서...
안내자는 국기를 맬 줄을 꺼내고..
반듯이 접어서 펴는데....
이제 다 펼쳤다.
빨간바탕에 파랑색이 있고 태양이 있는 대만국기..
비둘기들도 아침일찍 기상하고..
드디어 국기가 올라간다.
오늘 하루도 영원한 조국을 위해서 높이높이 ~~
운동을 하던 사람사람들도 모두 국기에 대한 경례~!!
그런데 이 아자씨는 누규???...ㅎ
이제 오늘 하루도 대만국민들의 꿈과 희망을 싣고 높이높이~~
이제 끝...
거리상으로는 1km 정도 떨어져 있는 101층 빌딩과 나란히...
사진에서는 나란히지만 실제로는 1km정도 떨어져 있다.
이럴때는 아직도 경례~!!
기수 두 사람이 돌아오고 있다.
이제 또 저 괴상망측한 걸음으로 행진,,,
제발 그냥 성큼성큼 걸어가면 좋을텐데....
이 아자씨들 아침이라 잠이 덜깼는지 좀 엉성하네,,,ㅋ
뒷모습이 슬퍼보이는 건 나만 그럴까?
고마마 걍 걸어가지~~~ㅠㅠ
오늘도 국기는 저리 높이서 펄럭이지만
대만의 사정을 알아버린날 부터는 국기가 너무 슬퍼보인다.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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