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결혼 30주년을 그냥 넘긴 남편한테 빈정상해서 배터지게 먹은 날.

벼리맘 2011. 10. 17. 06:00

지난 달이 결혼 30주년이라고

사위한테 편지는 미리 받았으나  선물은 나중에 받았다.

사위가 해외 출장 중이라 나중에 돌아오면 상의해서 보내던지 하라고 했다

친정집 일은 사위한테 맡기고 시댁일은 니가 알아서 하라고 시켰다.

구태여 뭐 선물을 안 받아도 상관은 없지만 그러면 앞으로도 습관이 될까해서

보낸다고 하기에  억지로 안 말렸다.

 

남편이 사무실에서 전화를 해서 선물이 왔단다 .

카드를 읽어보니 선물과 함께

 미쿡돈 100$를 함께 보내서 엄마 아빠 식사라도 한 끼 하란다고.

그래서 중간에서 만나서 일본백화점 6층에 있는 중국식당으로 갔다.

북경 오리구이가 먹고 싶어서 갔는데 예약을 안해서 없다고 하더니

마침 반 마리가 있다고 해서 둘이 싫컷 먹었다.

결혼 기념일 날도 남편은 일이 있어서 저녁도 같이 못먹었는데

오늘 배터지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마구 주문했다,

어차피 사위가 보낸 돈인데 당일 날 못먹은거 까지 한꺼번에 싫컷 먹기로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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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오리구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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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오리구이 반 마리가 도착했다.

참 먹음직 스럽다.

 

 

 

 

일단 우리에게 보여주고는  우리가 보는데서 저렇게 저며준다...

 

 

 살을 저며서는 밀전병에다가  파채, 오이채, 피망을 넣어서 싸서 준다.

 

 

 

 이렇게 먹을만큼 싸 주고는 남은 것은 접시에 저며 놓는다

 

 

 

 

내가 주문한 스프와 남편이 주문한 짜장면도 나왔다.

 

 

 밀전병이 얇고 쫄깃하니 참 맛있었다.

 

 

 

 

오리 반 마리가 많기도 하다,,,값은 우리돈 30000원,,,

바싹한 오리 껍데기와 쫄깃한 오리 고기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는 로스보다가   더 맛있다.

마냥 싸서 먹었다,,,

 

 

 열심히 스프를 드시고 있는 남편,

짜장면 tl켜 놓고는 왜 안드시고 스프만  ,,,스프도 참 맛잇었다.

 

 

 

아흑 오리구이  지금 봐도 또 먹고 싶다.

오리구이를 먹을려면 1-2일 전에 주문해야 하는데

저 날은 운이 좋게도 반 마리가 남아 있어서 흡사 횡재를 한 것 같았다,,,,ㅎ

 

 

 

 내가 만두도 시켰다,,,ㅋㅋ,

사위와 딸이 보낸 돈으로 먹으니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왕창 시켰다.

 

 

 

 

 아참, 이름을 잊어먹은 요리(사진 왼 쪽)도 시키고 춘권(사진 가운데)도 시켰다.

진짜로 배가 터질 뻔 하고

결국은 다 못먹어서 오리고기도 싸 오고 만두도 싸왔다.

 

남편은 쓸데없이 많이 시켰다고 그러길래,,,

내가 낳아서 기른 딸이 먹으라고 돈 보낸거니 아무 소리 말라고,,,

왜냐면 당일날 밥도 못먹고 지나간 앙금이 남아 있어서, 뒤끝작렬,,ㅎㅎ

말이 곱게 나가지를 않았다.ㅋㅋ

맨날 수집품에만 정신을 다 쏟고 사는 사람이라  내가 밥먹자고 할래도 빈정상해서 안했다.

그래서 그 뒤끝이 남아 있어서 이 날 배 터지게 먹고 스트레스를 풀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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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체국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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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전하는 우체국 택배~!!

 

 

 

상자속에 들어있는 선물과 카드.

엄마 아빠 화장품 셋트

 

 

 

엄마는 달팽이 액기스로 만들었다는 기능성 화장품

술 담배 하는 아빠도 인제는 피부 관리해야 한다고 기능성 화장품.

 

 

 요렇게 용기도 화려하고 멋스럽게~~

 

 

 

 아빠 화장품 셋트~~

 

 

 그리고 카드에 쓴 편지와 미쿡돈 100$

사위가 출장비 아껴쓰고 남겨온 것...@@

카드 오른 쪽에 ...-p.s-,,,100$로 맛있는 밥 먹으라고,,,^^

 

 

그리고 이렇게 깨알 같은 글씨로 편지까지...

이래서 요즘 사람들이 딸 딸 하는가 보다. 아들넘은 공부하러 간다고

엄마한테서 돈 왕창 받아서 가고는 이메일도, 전화도 한 통 없는데 딸은 이렇게 살갑게 챙기니

물론 딸 없는 사람들은 아들이 딸노릇까지 할테지만...

우리의 결혼 30주년은 이렇게  딸과 사위가 축하해 주었다.

고맙다 이서방아 그리고 사랑한다^^

 

사위가 보낸 편지===>http://blog.daum.net/quftkfkd2088/2703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