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엄마사위 이서방아~

벼리맘 2011. 8. 18. 13:09

 

 

스카이프 캠으로  캡쳐한 사진

 

 

울엄니가 인조로 만들어준 잠옷.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귀한 옷.!!!

 

 

이번에 한국갔을 때 식당에서~

10개월 된 요원공주.

 

 

엄마사위 이서방아~

 

이서방 너한테 편지를 써본것이 얼마만이다냐?

마음으로는 늘 편지를 써야지 하는데 어느새 손이 먼저 전화기를 잡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은 작정해서 엄마가 우리 사위 이서방한테 편지를 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장모'지 무슨' 엄마'는 할 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 사람들 생각이고

내 생각은 이서방 니가 아들이나 마찬가지란다.

결혼전에 네가  엄마를 학 번 높은 선배님같다고 했을 때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

나도 그렇게 쿨하게 살고 싶지만  우리 관계라는게 어디 그렇게만 편할 수가 있나?

가끔씩 잔소리도 하게되고,,,사실 난 그런거 하기 싫지만 말이야..

그러니 앞으로는 엄마가 잔소리 할 일 없게 해 주면 좋을 것 같아 ? 부탁~!!ㅋ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이서방 네가 해외출장가면서 출장보상비라고 하나?

그거 받은거 엄마오면 쓰라고 주고 간거 정말 고마웠어. 또 할머니한테도 드리고...

지난번 네 아내 석사논문을 마무리 못해서 엄마가 우리 요원공주 봐주러 갔을 때도

이서방 네가 용돈준거 무척 고마웠어, 엄마가 받지는 않았지만 그 마음은 간직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러나 이번에는 엄마가 받았다, 매 번 안 받으면 다음에는 안 줄까봐서,,,ㅋㅋ

참 성격도 밝고 착하기는 한데 너무 교회에만 빠져있어서 그런가?  사람들과의 관계라든가

아니면 사회물정을 좀 모르는거 같아서 그게 늘 안타까워.사오정 끼가 다소 많아서...ㅎ

 

지난번처럼 자기 아내 생일날에 집에 일찍와도 시원찮은데 어떻게 그 시간에 교회를 들러서 올 수가 있다니?

물론 니 생각이랑 내 생각이 다른데서 오는 차이겠지만,,,앞으로는 좀 시정해 줄거라 믿어.

가만히 생각해 보면 넌 참 좋은 점이 많아.

지난번에  해외출장을 니 아내의  빨간색 케리어를  가지고 여러번 다닌 것을 보고는 놀라웠어.

니 아내는 개성시대라 괜찮다고 하지만 엄마가 1년에 4-5번 인천 공항을 이용하는데 빨간케리어 든

그런  개성파 남자는 한 명도 못봤거든...그래서 케리어를 사줘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마침 엄마가 좋아하는 쌤쏘()()(), 뭐 그 브렌드가 쎄일이라고,,,과감하게 질렀다,

지름신은 그런 때에 꼭 필요한거 같더라.

9월에도 11월에도 해외출잘 잡혀있다는 말 듣고 니들이 사라고는 일렀으나 미덥지가 않아서,,,,

 

비록 그 케리어는 빈거였지만 쓸때마다 엄마의 사랑이 한가득 담겨졌다고 생각해 줄래?

까짓 가방 하나 사주고 너무 많은 것을 바라나 할지도 모르지만,

아니지, 돈도 안들고 힘도 안드는 생각,,,꼭 그렇게 생각해 알았지?

그리고 시댁과 며느리는 남편 하기에도 많이 달렸어,  너 그거 모르지?

엄마가 옆에 있으면 잘 일러줄텐데,,,니 아내는  너무 시댁에 관심을 안갖는 것 같아사 엄마가 걱정이 돼.

그건 물론 원인이 있겠지만 엄마랑 할머니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네 아내가 시어머니한테 

엄마가 사는 것처럼 친정엄마같은 그런 것을 바라는데 네 어머니는 너무 옛스러움을 ,

호칭부터 너무 어렵게 만드는 시아버님 시어머님,,,,이렇게 너무 어렵게 만드시는 경향이...

할머니나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늘 엄마한테 말씀하실 때,,,,"엄마는 어디갔니", 아니면 "아부지는 어디 가셨니?" 하고

친 딸처럼 말씀하셨어, 나는 그게 너무 좋아서 딸처럼 될려고 많이 노력했다.

네 아내도 30년을 그런걸 보면서 자라서 그런지 그 호칭을 부를 때마다 멀리 느껴진단다,

 

그저 잠시 부르는 호칭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드디어 내가 이 집의 가족이구나, 하고 나는 이  집의 며느리구나 하는 생각은 천지차이야.

그래서 내가 늘 너한테 이서방아 엄마야 ~ 하는 것은 달리 부를 호칭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식이라고 인정하는...

우리 요원공주 낳기 전에는 물론 이름을 늘 불렀지만 인제 너도 아이 아빠인데 이름은 부를 수 없고,,그래서 이서방 너,,,ㅋㅋ

 

나는 깡패같은 장모,,,그치? 그래도 쿨하지 않니? ...모? 아니라공????ㅎㅎ

아니면 쿨 해질려고 더 많이 엄마가 노력할께.

엄마가 사준 양복 잘 입고 다니니? 다음에 한국가면 니가 좋아하는 축구화 사줄까?

아니면 평소에 니 아내한테 말하지 못하는거 있으면 엄마한테 말해 엄마가 사줄께

하기사 너는 축구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니, 다음에는 꼭 축구화 사줄께,,,기대하고 있어.

그리고 지난번에 엄마가 야단쳤을 때도 끝까지 엄마한테  잘하겠다고 말해줘서 정말로 고마웠어.

부모는 말이지 자식이 물질로 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마음으로 하는 것을 더 좋아해.

엄마 마음 알지? 엄마가 성질이 급해서 네가 더러 서운한 적도 있겠지만 엄마를 조금만 이해해주면

엄마도 그렇게 나쁜 장모는 아니니까 우리 서로 노력하자, 우리 이쁜 요원공주를 위해서라도...

 

그럼, 가정에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그리고 회사일에도 충실하기를 바란다.

참 오랫만에 편지를 쓰니 좀 매끄럽지가 않구나,

아참 그리고 네 아내 생일에 엄마한테 편지쓰는거는 절대로 잊으면 안돼 알았지?

엄마도 가끔씩 편지하도록할께, 우리사위 잘할 줄 믿는다...안녕~!!

 

타이뻬이에서 엄마가~~2011년 8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