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간은 콩말만 한 크기.

 

 

 

어제밤 9시경에 딸아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가 070 인터넷 전화 해지했다고 전화기 회수해 갔어".

이 무슨 날벼락 같은 말이란 말인가?

"무슨 전화를 엄마가 해지를 했다고 그러니?"

 

작년 5월에 K()에서 인터넷 전화 두 대를 2년 약정으로 신청해서

한 대는 집에 두고 한 대는 내가 쓴다,

그런데 집에다가 둔 그 전화기를 회수해 갔다는 거다.

 

아침 10시경에 K() 유니폼을 입은 기사분이 오셔서 분명히 내 이름을 말하고

전화기를 회수해 갔다고 한다.

갑자기 무서웠다 이 전화기가 범죄에 이용당하지나 않았는지

아니면 전화요금이 수억이나 나오는건 아닌지?

그리고 내 개인정보가 노출 되었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딸아이는 갑자기 자기가 확인안하고 그냥 넘겨서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서 울고 또 세상이 무서워서 울고

밤 9시에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 많지가 않았다.

우선 100번에다가 전화를 했다, 엄청 오래 걸려서  전화를 받는다.

태풍피해로 문의 전화가 많아서 그렇단다. 통화가 될 때까지 나는 덜덜 떨었다.

 

드디어 통화가 됐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전산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고

오히려 나한테 전화기를 왜 회수해 갔을까고 물으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 시점에서 내가 대처할 수 있는거라고는' 일시사용중지'~!!

일시사용중지를 요청하고 첨에 판매하신 분께 전화를 드리니 안 받는다.

워낙 다급해서 몇 차례 계속 드렸더니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회신이 왔다.

다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고 내일 자세히 알아봐 달라고 하고 나서도

내내 떨리는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어서 지난번에 울엄니께서 사 주신 청심환 하나를 먹었다.

 

아침에 전화가 왔다, 참 기가 막히게도 아직도 잘 모른단다.

그래서 해지를 요구했다, 해 준단다, 위약금 없이~~당연한 일이지만...

그런데 조금 있으니 또 다시 연락이 오기를 회수하는 업체쪽에서 전화번호를 잘 못 알고

울 집에 것을 회수해 갔단다, 결론적으로는 ()T에서 회수해 간거란다.

 

이런~!!

 

일단은 다행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 수가 있단 말인가?

회수한 업체쪽에 엄중히 항의를 하고 울엄니께 사과하러 가라고 했다.

사과를 하러 왔단다, 전화번호를 확인도 안하고 회수해간 책임으로 케익하나를 들고서~~

그 기사분과 통화를 했다, 통화하는 과정에서 이건 회수하는 업체의 잘못이 아니라

K() 쪽에서 전산입력 오류로 생긴 사고였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K()쪽에다가 전화를 했다. 이 사고의 발단은 어디서부터 인가 물으니 우물우물~~

잔산에 입력할 때 오류가 난것이 아니냐고 다그치니 글탄다..2개월 사용료 면제해 준단다.

내가 싫다고 했다, 2개월 사용료 36000원, 그거 누가 책임지냐고 하니 판매자가 책임진단다.

나는 애초에 개인한테는 피해를 입히고 싶은 마음이 없다 회사차원이면은 몰라도

회사차원에서는 하루동안 사용못한 것에만 책임을 진단다.

그래서 내가 그걸 원하는게 아니고 명확한 사고원인을 알려달라고 했다.

본사로 넘겨달라고 하니 사정사정한다.,

지점에서 이런거 하나도 제대로 못했다고 윗분들께 문책 받는단다

 

나도 안다, 내 남편도 내 자식들도 직장생활을 하는데 그걸 왜 모르겠나?

마음이 약해졌다, 아까까지 열을 냈는데 갑자기 식는다, 이게 엄마의 마음이고 아내의 마음인가보다.

전화 해지했던 것도 다 취소하고 복구해 줬다.

이것이 오늘날 참 무서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이다.

어제밤부터 아침까지지 쫄아든 간을 사진으로 찍고 싶으나 엑스레이사진기가 없으니 참 아쉽다.

 

아마 지금 내 간은 콩알만 한 크기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