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에
'쑥 밭'이 '쑥밭'이 되었어요.
3월에 발품 팔아서 큰 집으로 이사오니 베란다가 넓어서
꽃도 이 것 저 것 사다가 심고
어느날 공원을 지나가는데 쑥이 보여서 미안하지만
몇 포기 뽑아와서 정성스레 심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쑥이 잘 자라지를 않아서
기존에있던 싹을 잘라버리고
뿌리만 다시 심어 봤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지천인게 쑥인데
대만에서는 아주 귀하답니다.
꽃시장에 가면 작은 하분에 심어서 팔기도 해요.
그런데 어느날 밤에 거실에서 내다보니
화분에 이상한 것이 보여서
얼른 카메라를 들고 와서 찍어보니 버섯이네요.
아주 많이 났어요.
아니, 어제도 없었는데 요술을 부리는 듯
이렇게도 많이 버섯이 났네요.
원래 이런 화분이었는데 더 이상 자라지를 않더라구요.
쑥도 귀하게 받들면 유세를 하나 봅니다.
옆에 있는 상치도 잘 자라는데
임파첸스가 아까워서 한 쪽에는 두고서
이렇게 예쁘게 자라고 있는 상치...
그런데 상치도 잘 자라는데 왜 쑥은 안자라는지?
거기다가 쑥 밭을 쑥밭으로 만들어 버리는 버섯
어쩜 순식간에 이리 자라는지 신기합니다.
쑥은 쑥쑥 안자라고 버섯만 쑥쑥.
어디서 포자가 날라 왔는지,
아님 거름에서 포자가 묻어왔는지....
암튼 밤사이에 '쑥 밭'이 '쑥밭'이 되어버렸어요.
쑥이 쑥 쑥 자란다고 쑥이라고 한 것 같은데
버섯을 쑥이라고 이름 지어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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