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를
'우리 노후대책'이라고 칭하는 언니..
우리 언니는 누구에게 며느리를 소개할 때나
며느리를 지칭할 때
'우리 노후대책'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우리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그 말이 본인한테는 얼마나 부담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부를 때야 당연히 그렇게 안부르고
OO이 에미야, 이렇게 부르지만..
누구한테 소개할 때나 지칭 할 때는 꼭 우리 노후대책'이라고 한다.
내가 그 당사자라면 참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언젠가 만났을 때 본인(이질부:언니의 며느리)한테 물어보니
뭐 괜찮단다..부담이 없단다.
참 이상하다,
나같으면 그런 기회가 있으면 옳다구나 하고
이모한테 말할 것 같은데
진짜로 괜찮은지 ,,,,뭐 본인이 괜찮다니,,,,,,,
사실, 형부도 공무원 퇴직하셔서 연금도 나오고
언니는 언니대로 개인연금을 들어서
65세가 되면 한 달에 100만원이 넘게 나온다고..
그런 것이 있으니
언니는 언니대로 자신있게 그렇게 부르는가 본데.
암튼, 참 희안한 호칭에 우리모두가 말려도
계속 그렇게 부를거란다,
며느리도 괜찮다니,,,뭐, 내가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참 재미있는 언니다.
작지만 아들 며느리한테 집도 하나 장만해 주고
결혼 10년차인 지금도
김치며 밑반찬 소소한 것 까지 다 대준다.
지난번 여기 대만에 여행 올 때도
서울로 출발하는 버스안에서 며느리한테 전화해서
우리 지금 대만 이모네 갈려고 버스탔다고 할 정도로
며느리한테 부담 안줄려고 하는 언니다.
말로만 그러지 사실은 줄 거 다 주면서도
왜 미움받을려고 그러는지,,
그걸 보면서 느낀 것이
정말로 '노후대책'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자식한테 진짜로 신세를 져야하는 입장이라면
그 때도 자신 있게
며느리를 '우리 노후대책'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
과연?
2008년 1월 언니들과 앙코르 왓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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