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양파망 속의 지옥에서 천국의 나무로 날려 보낸 대만의 참새 방생

벼리맘 2011. 10. 28. 06:00

 며칠 전이었다.

학원 시간에 쫓겨서 정신없이 가는데 참새 떼가 푸르륵 무리를 지어서

나무 위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한거번에 참새가 날아오르는 것이 신기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쳐다 봤다.

거기엔 어떤 남자분과 아주머니 한 분이 빈 양파 자루를 들고 계셨다.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 감이 안잡혔는데 길을 건너 오고서야

그 이유가 무었인지를 알게 되었다.

 

양파망을 든 분은 바로 참새를 양파망에 넣어서 파신 분이고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는 그 참새를 돈을 주고 사서 날려보낸 분이었다.

 

 

 갑자기 참새들이 떼를 지어서 날아다닌다.

사진기에 다 잡히지를 않았다.

 

 

 자유를 찾은 참새들의 모습.

 

 

 

참새 한 마리가 다시한 번 날아올라 본다,

내가 과연 자유를 찾은 것이 맞는가 하고서~~

 

 

 

 

그래, 이제 우리는 자유를 찾은게 분명해.

좀전까지만 해도 지옥속에 있었는데 고마운 아주머님 덕분으로 이렇게 자유를 찾았어.

흡사 참새들이 이렇게 말하면서 안도의  숨을 쉬고 있을 것만 같았다.

 

 

 

 

길을 지나오니 바로 횡단보도 앞에 뭔가가 있었다.

처음에는 뭔지를 몰라서 한참이나 들여다 봤다 , 그랬더니 자루에 든 것이 모두 새들이었다.

깜짝놀라서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뭐라뭐라~~~솰랴솰랴~~

 

알량한 중국어로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하고 돌어서려는데 귀에 들리는 단어가 있다.

'방생'이라고 분명히 들렸다.

나는 그대로 따라서 '빠앙성?" 했더니 그렇단다.

 

이미 빈 자루는 아까 아주머니가 사서 날려보낸  자루고

나머지 세 자루가 더 있었다.

 

 

 

 

한 자루에 얼마냐니까 800 NTD, 우리 돈으로 30000원이 넘는다.

3자루를 다 사면 깎아준다고 ,,,

한 자루에 8마리씩 들어있는 자루가 세 개

 

그치만 나는 처음부터 살 마음도 없어서 아예 흥정을 할 마음도 없이 그냥 돌아섰다.

학원시간도 늦었고 또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라서,,

 

 

 

 

과연 저 새들은 길러서 파는 건지 아니면 잡아서 파는 건지는 모르지만

지나가다거 맥없이 돈 31000원 정도를 날려보낼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도 의문이었다.

수업하는 2시간 내내 그 새들이 궁금해서 나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뛰어나왔다.

 

새 장사는 떠나고 없었다.

새를 다 팔고 갔는지 아니면 다른 데로 자리를 옮겼는지 모르지만

암튼, 참 희안한 방생 현장을 목격하고 나니

강아지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오다가다 3만원도 넘는 새들을 사서

기꺼이 방생도 하는 대만 사람들이 참 기이게 느껴졌다.

 

 

 

 

 

 

한 마리에 100NTD, 우리돈 약 3800원이다.

나는 한 마리라도 사서 보내줄 걸 하고 뒤늦게 후회,

제발 그 양파망 속에 들어 있던 새들이  자유를 찾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