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사위가 결혼 30주년을 축하드 립니다.

벼리맘 2011. 9. 23. 11:50

 

< 요원공주 돌 >

 

 

어머니 아버지

 

 

제 나이 서른 넷, ()()이 서른, 그리고 저희가 함께 한 지 이제 세 해.

어머니 아버지는 서른 해를 함께 해 오셨군요.

 

그 동안 보신각은 서른 번 종소리를 울렸고

대통령은 다섯 번이 바뀌고

청계천은 다시 햇빛을 보게 되는 동안

어머니 아버지는 늘 언제고 그 자리에서 서로에게 기댈 어깨를 주셨네요.

 

 

장미빛으로만 보였던 결혼생활이 바람대로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함께 성숙해간다는 기대와 즐거움이 있어서 좋네요.

아직도 발견되는 서로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고

서로의 다름속에서도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사랑의 힘이 아니고서는 설명되기 어려운 일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도 이렇게 이렇게 서른 해를 보내고

요원이라는 선물과 함께 또 다른 서른 해를 출발하시게 되었군요.

 

 

그동안 ()()이랑, 처남을 기르시느라 너무너무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농부는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걷이를 하지만

어머니 아버지는 29년 동안 씨 뿌리고 수고하여

이제야 걷이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저희 부부가 더 힘써 어머니 아버지 마음으로 잘 모실게요.

삶의 구석구석, 친지와 가족들을 따듯하게 돌아볼 수 있는 부부가 될 수 있도록

어머니 아버지가 많이 가르쳐 주세요.

부족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시고 저희도 어머니 아버지 본 받아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요.

 

 

30년의 결혼생활,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결혼생활에도 웃음이 넘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서울에서 영건 드림

 

 

 

<결혼 30주년에 받은 선물, 손녀>

  손녀 돌 사진                                        손녀네 가족사진                             손녀 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