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원공주 돌 >
어머니 아버지
제 나이 서른 넷, ()()이 서른, 그리고 저희가 함께 한 지 이제 세 해.
어머니 아버지는 서른 해를 함께 해 오셨군요.
그 동안 보신각은 서른 번 종소리를 울렸고
대통령은 다섯 번이 바뀌고
청계천은 다시 햇빛을 보게 되는 동안
어머니 아버지는 늘 언제고 그 자리에서 서로에게 기댈 어깨를 주셨네요.
장미빛으로만 보였던 결혼생활이 바람대로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함께 성숙해간다는 기대와 즐거움이 있어서 좋네요.
아직도 발견되는 서로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하고
서로의 다름속에서도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사랑의 힘이 아니고서는 설명되기 어려운 일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도 이렇게 이렇게 서른 해를 보내고
요원이라는 선물과 함께 또 다른 서른 해를 출발하시게 되었군요.
그동안 ()()이랑, 처남을 기르시느라 너무너무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농부는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걷이를 하지만
어머니 아버지는 29년 동안 씨 뿌리고 수고하여
이제야 걷이를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저희 부부가 더 힘써 어머니 아버지 마음으로 잘 모실게요.
삶의 구석구석, 친지와 가족들을 따듯하게 돌아볼 수 있는 부부가 될 수 있도록
어머니 아버지가 많이 가르쳐 주세요.
부족하더라도 예쁘게 봐주시고 저희도 어머니 아버지 본 받아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요.
30년의 결혼생활,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결혼생활에도 웃음이 넘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서울에서 영건 드림
<결혼 30주년에 받은 선물, 손녀>
손녀 돌 사진 손녀네 가족사진 손녀 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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