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학교 다닐 때 '국군 장병 아저씨께'....하고 위문 편지 쓰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엄마가 아들을 키워 그 아들한테 위문 편지를 쓰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구나.
물론 잘 하리라 생각하니 염려는 안되지만 그래도 나이가 들어서 간 것이 마음에 걸리는구나. 허나 아들의 타고난 느긋함과 착한 심성으로 잘 헤쳐나갈 것이라 생각한다지난 금요일, 아들의 5중대 4소대 사진을 보고나니 염려했던거 보다 마음이 놓이는게 사실이고 그 사진 퍼가지고 우리 아들 이렇게 늠름하게 훈련 잘 받고 있다고 자랑하기 바쁘단다.
인터넷으로 보낸 편지 4통은 잘 받았겠지? 엄마가 너한테 5만원 들인게 지금에 와서는 하나도 안아깝다. 엄마가 컴을 안배웠으면 어떡할 뻔 했나 생각만 해도 아찔하단다. 울 뙈지 사진도 바탕화면에 깔고, 대두가 짤라서 올려준 사진 보고 또 보고,... 군대 보낼 땐 나만 보내는 거 같았는데 많은 동료들 보니 안심하고.
엄마 뚱뙈지야! 너는 타고난 느긋함으로 잘 지내리라 생각은 들지만,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리라 알지만, 그 뜨거운 태국여행도 한 달 씩 버티던 늠이라 따로 걱정은 안한다. 엄마가 생각해도 엄마 맞나 싶을 정도로.....ㅋㅋ 그것만 해도 얼마나 효도 하는거냐 니가, 보내놓고 맨날 걱정하고 울고 하면 불효 막심한 놈일텐데, 이렇게 엄마가 걱정도 안하니 울 뙈지는 그것부터 효도하는거란다.
우리는 모두 다 잘 있지. 할머니는 엄마 몰래 가끔씩 우실 뿐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이시나 봐. 우리 걱정이야 당근 안하겠지만, 뙈지는 너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고 니가 처한 현실에 현명하게 잘 대처 하기를 바란다.
그럼 엄마가 또 인터넷 편지 쓸께. 살뺀다는 각오 잊어버리지 말고 멋진 사나이로 만들어 가길 바란다......... 안녕.......엄마가~~~2006년 12월 19일
울 아들 면회 하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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