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방

노숙인을 위해서 기도하는 대만 용산사 앞의 검은 고양이.

벼리맘 2011. 11. 13. 06:30

 

 지난번 산토끼님을 만나러 용산사엘 갔던 날

좀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주변을 살펴보게 되었다.

주변에는 많은 노숙인들이 있다.

용산사 정문 앞이 바로 지하철 역이고 그 주변이 노숙을 하기에 적당한

벤취위에 지붕이 되어 있어서 비를 피하기도 좋고

또한 추위를  피하기도 좋은 자리였다.

 

지하철을 내려서 한 바퀴 돌아보는데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놀기도 하고

더러는 벌써 잠자리 채비를 하기도 하고

참 어디나 다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서울역에도 노숙인들이 많은 것처럼...

 

 

 

그런데 용산사로 건너오니 정문앞에 기도하는 모양으로 앉아있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이 검은 고양이는 용산사 정문을 바라보고 벌써 언제부터 저렇게 앉아 있었다.

 

 

 

 흡사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모습니다.

오랜 시간을 저렇게 꼼짝않고서....

 

 

 

잠을 자는 것도 아닌데 무슨 생각을 저리도 골똘히 하는지

갑자기 그게 궁금해 지더군요.

 

 

 

 기도를 하는 듯도 하고...

한참이나 자세도 흐트러지지 않고 저리 앉아 있어요.

 

 

 

 지나가시던 스님께서 대견하신지 쓰다듬어 주시더라구요.

아무리 봐도 길고양이 같았는데 스님께서 저리 쓰다듬어 주십니다

 

 

 

 이런~!!

고양이는 쓰다듬어 주시는  스님도 귀찮은지  저리 가버립니다.

쟤가 뭘 몰라도 한참을 몰라요.

우리나라 길고양이 같으면 아무도 거들떠도 안볼텐데

쟤가 복에 겨워서 저래요,,,ㅠㅠ

 

 

 

스님을 피해서 멀리 가나 했더니 스님이 가시고 나니

다시 돌아와서 저리 앉아 있네요. 

 

 

 

 저 고양이는 아마 기도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용산사 건너편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을 위해 영험하신 용산사 보살님께

추위가 오기 전에 따뜻한 보살핌을 빌고 있는지도,,,,

 

 

 

 하루에도 수 백명이 관람하는 타이뻬이 용산사 앞에서 노숙하는 모습입니다.

여기 저기 많이 보였지만 차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멀리서 두어 장 찍었습니다.

 

 

 

 밤 9시 무렵인데 벌서 잠을 청하는 노숙인...

그런데 우리나라의  노숙인들과는 좀 다른 풍경이지요?

저리도 좋은 이부자리를 깔고서,,좀 의외더군요.

건너편 절에 계신 영험하신 보살님께 좀 소원이라도 빌어보지 않고서,,,

 

아까 본 고양이가 흡사 이들을 위해서 대신 기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

 

 

 

사진에 보이는 사람들도 저기서 잘 것 처럼 보였어요.

대만 겨울은 우리나라보다가는 훨씬 안추우니 하기사 별로 고생될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따스한 가정이 없는 사람들이 참 측은해 보이네요

이 사람들이 하루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