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0주년을 그냥 넘긴 남편한테 빈정상해서 배터지게 먹은 날.
지난 달이 결혼 30주년이라고
사위한테 편지는 미리 받았으나 선물은 나중에 받았다.
사위가 해외 출장 중이라 나중에 돌아오면 상의해서 보내던지 하라고 했다
친정집 일은 사위한테 맡기고 시댁일은 니가 알아서 하라고 시켰다.
구태여 뭐 선물을 안 받아도 상관은 없지만 그러면 앞으로도 습관이 될까해서
보낸다고 하기에 억지로 안 말렸다.
남편이 사무실에서 전화를 해서 선물이 왔단다 .
카드를 읽어보니 선물과 함께
미쿡돈 100$를 함께 보내서 엄마 아빠 식사라도 한 끼 하란다고.
그래서 중간에서 만나서 일본백화점 6층에 있는 중국식당으로 갔다.
북경 오리구이가 먹고 싶어서 갔는데 예약을 안해서 없다고 하더니
마침 반 마리가 있다고 해서 둘이 싫컷 먹었다.
결혼 기념일 날도 남편은 일이 있어서 저녁도 같이 못먹었는데
오늘 배터지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마구 주문했다,
어차피 사위가 보낸 돈인데 당일 날 못먹은거 까지 한꺼번에 싫컷 먹기로 작정했다.
두
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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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오리구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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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오리구이 반 마리가 도착했다.
참 먹음직 스럽다.
일단 우리에게 보여주고는 우리가 보는데서 저렇게 저며준다...
살을 저며서는 밀전병에다가 파채, 오이채, 피망을 넣어서 싸서 준다.
이렇게 먹을만큼 싸 주고는 남은 것은 접시에 저며 놓는다
내가 주문한 스프와 남편이 주문한 짜장면도 나왔다.
밀전병이 얇고 쫄깃하니 참 맛있었다.
오리 반 마리가 많기도 하다,,,값은 우리돈 30000원,,,
바싹한 오리 껍데기와 쫄깃한 오리 고기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먹는 로스보다가 더 맛있다.
마냥 싸서 먹었다,,,
열심히 스프를 드시고 있는 남편,
짜장면 tl켜 놓고는 왜 안드시고 스프만 ,,,스프도 참 맛잇었다.
아흑 오리구이 지금 봐도 또 먹고 싶다.
오리구이를 먹을려면 1-2일 전에 주문해야 하는데
저 날은 운이 좋게도 반 마리가 남아 있어서 흡사 횡재를 한 것 같았다,,,,ㅎ
내가 만두도 시켰다,,,ㅋㅋ,
사위와 딸이 보낸 돈으로 먹으니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왕창 시켰다.
아참, 이름을 잊어먹은 요리(사진 왼 쪽)도 시키고 춘권(사진 가운데)도 시켰다.
진짜로 배가 터질 뻔 하고
결국은 다 못먹어서 오리고기도 싸 오고 만두도 싸왔다.
남편은 쓸데없이 많이 시켰다고 그러길래,,,
내가 낳아서 기른 딸이 먹으라고 돈 보낸거니 아무 소리 말라고,,,
왜냐면 당일날 밥도 못먹고 지나간 앙금이 남아 있어서, 뒤끝작렬,,ㅎㅎ
말이 곱게 나가지를 않았다.ㅋㅋ
맨날 수집품에만 정신을 다 쏟고 사는 사람이라 내가 밥먹자고 할래도 빈정상해서 안했다.
그래서 그 뒤끝이 남아 있어서 이 날 배 터지게 먹고 스트레스를 풀었다...ㅠㅠ
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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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체국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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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전하는 우체국 택배~!!
상자속에 들어있는 선물과 카드.
엄마 아빠 화장품 셋트
엄마는 달팽이 액기스로 만들었다는 기능성 화장품
술 담배 하는 아빠도 인제는 피부 관리해야 한다고 기능성 화장품.
요렇게 용기도 화려하고 멋스럽게~~
아빠 화장품 셋트~~
그리고 카드에 쓴 편지와 미쿡돈 100$
사위가 출장비 아껴쓰고 남겨온 것...@@
카드 오른 쪽에 ...-p.s-,,,100$로 맛있는 밥 먹으라고,,,^^
그리고 이렇게 깨알 같은 글씨로 편지까지...
이래서 요즘 사람들이 딸 딸 하는가 보다. 아들넘은 공부하러 간다고
엄마한테서 돈 왕창 받아서 가고는 이메일도, 전화도 한 통 없는데 딸은 이렇게 살갑게 챙기니
물론 딸 없는 사람들은 아들이 딸노릇까지 할테지만...
우리의 결혼 30주년은 이렇게 딸과 사위가 축하해 주었다.
고맙다 이서방아 그리고 사랑한다^^
사위가 보낸 편지===>http://blog.daum.net/quftkfkd2088/2703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