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 철이 드는 것인지 울엄니가 늘 생각난다, 좋은 것을 봐도, 좋은 것을 먹어도, 어니면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있을 때도 엄니 생각이 난다.
내가 결혼 할 때 엄니 연세 52세, 난 그 때 엄니보다가도 더 먹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은 늘 엄니 생각이 나는걸 보니 철이들었나?
지난번 어느 블친님의 시골 엄마가 수확하신 고구마를 사서도 한 상자 보내드리고 또 어떤 님이 굴을 사먹었는데 맛이 좋았다는 포스팅을 보는 순간 엄니께도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스쳤다. 울엄니 같으신 분만 있으면 세상에는 고부갈등이라는 말도 생겨나지 않았을 것 같다.
어제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엄니께 뭔가를 보내 드리고 싶었는데 갑자기 우리휴황오리가 생각이 났다. 바로 전화를 하니 값도 저렴했다, 오리 5마리를 주문하고 돈을 입금시키고 한국에 전화드렸다, 울엄니 늘 하시는 말씀이
너는 못 먹는데 우리만 먹어서 어쩌냐? 고맙다 잘먹을께,,,참 말씀도 정나게 하신다.
내일이 크리스마스니 엄니 따님들하고 제 딸 하고 다 불러서 맛있게 잡수세요. 추운데 어디 잡수러 나가시느,니 집에서 잡수라고 보냈어요, 하니,,,너무 고마워 하신다.
지난번 굴도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데 또 보내니? 하시지만,,,,하나밖에 없는 며느리인 내가이렇게 나와 있으니 늘 시누이들한테 미안하고,,,,이렇게나마 울엄니 어깨에 힘 실어드려야 또 따남들한테 기 안죽으시고 살아가시라고,,,엄니도 다 아신단다...나의 뜻을...
엄니하고 나하고는 참 궁합이 잘 맞는 것같다, 나는 늘 엄니께 감사하고, 엄니는 또 늘 나한테 고맙다고 하시고,,내가 어찌 엄니의 깊은 마음을 다 이해하겠냐 만은 그래도 이렇게 아는 시늉만 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 아니, 잘 살아가고 있다.
좀 전에 한국에 전화드리니 다들 모여서 드시는 중이라고, 너무 맛있다고 하신다,,,
나도 고맙다.
역시 산타며느리가 되기를 잘했다.
남편은 이 글을 읽고서야 아마,,,아~~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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