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1년만에 처음 탄 버스

벼리맘 2011. 4. 7. 00:32

 

 

 

오늘은 대만에 와서 처음으로 혼자서 시내버스를 탔다,

지난번에 시외버스를 타고 양명산엘 간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 때는 종점에서 타서 종점에서 내렸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다녀왔다.

 

그런데 오늘은 중국어수업(초급)을 끝내고 지하철역까지 가기가 싫어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245번과 651번이 시정부역까지 간다고 알고 있었기에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버스 한 대가 신호에 멈쳐섰다.

621번 버스,  시정부역이라고 써있었다. 그렇다면 다른버스를 기다릴게 아니고 이걸 타자 싶어서

앞문이 열려있길래 시정부 가냐고 열심히 물었다. 그런데 버스기사분이 대답도 안한다.

 

이런, 아무리 저질 발음으로 물어도 시정부 종점까지 가는 버스인데 대충 때려잡아도 알아듣겠구만,,,우쒸~!!

포기를 할려고 돌아서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서 계시길래 또 열심히 물었다.

내가 지금 시정부를 갈려고 하는데 이 차가 시정부 가느냐고?..그랬더니 그 아주머니께서 기사분한테 물으셨다.

간단다,,,세상에 내가 똑같은 발음으로 한 말을 아주머니는 알아들으시는데 왜 기사분은 들을려고도 안하는지.

 

그래서 아주머니께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대만은 버스비를 내는 방법이 두가지라고 들었다,

먼저 버스비를 내는 차도 있고 내릴 때 내는 차도 있다고,,,그래서 내가 카드를 들고 지금 찍냐고 물었다.

물론 바디랭귀지를 함께,,,그런데 기사분이 자기는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면서 신경질을 냈다.

 

바보아니고서야, 카드를 들고 지금 찍을까 하면 손짓으로 나중에 찍어라 하면 될 것을 신경질을 내다니,,

참 기가 막혔다, 1년만에 처음으로 탄 버스인데,,,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으니까, 주위를 돌아봤다.

에효,,아무도 못도와주겠다는  눈치다, 다시 옆을 보니 어떤 아주머니가 쳐다보길래, 지금 찍으까 하니 아니란다.

그럼 간단한 일 아닌가? 지금 아니면 내릴 때 찍으라는 것이지...이렇게 간단한 걸,,,참 황당했다.

 

그 기사분 생긴것 자체가 아주 재수없게 생겼다고 해도 하나도 안 찔린다..나이는 사십대 중반 정도???

아무리 영어를 모른다고 해도 그렇지,,알아들을려는 성의도 안보이고, 바디랭귀지도 모르냐 말이다...

나는 어느나라를 가던지 좋은 것만 볼려고 하고 되도록이면 좋게 생각할려고 한다,

 

그래서 늘 얘기하는 것이 대만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더러 어떤이들이 대만사람들이 너무 나쁘다고 얘기할 때도 어느 사회나 그런 사람 한 둘은 다 있는거라고.

소수를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버스기사분이 그렇게 불친절하고 신경질적이다니...대만 사람들을다시 보게되었다.

불친절을 넘어서 막 신경질을 내다니,,내가 뭐라고 말을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카드를 들고 지금 찍을까?...

오직 그거 물어봤는데...미친~~~너는 평생 버스운전이나 하고 살아라,,,내리면서 속으로 하고 싶었으나 참았다..

그래도 내가 똑같은 사람이 되기는 싫었으니까..에효, 언능 중국말을 배워야지 어디 드러워서 살겠나?~~ㅠㅠ

 

(너무 황당하게 당해서 이렇게라도 스트레스 풀려고 두서없이 썼습니다.)